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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7명의 한국 선수가 LPGA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지난 1997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6년 김인경·최혜정, 2010년 송아리, 2018년 이정은6, 지난해 안나린에 이어 올해 유해란이 Q시리즈 1위에 올랐다.
박세리는 KLPGA 투어를 평정한 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지난 1995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K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이듬해도 4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1997년에는 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세리는 지난 1997년 10월 LPGA 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 스쿨을 치렀다. Q시리즈의 전신인 퀄리파잉 스쿨은 지난 1973년부터 시작됐다. 5일 동안 90라운드를 치렀다.
박세리는 크리스티 커와 함께 공동 1위로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며 1998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메이저 대회인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석권하는 등 데뷔 시즌 4승을 거둬 한국인 최초 L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특히 US여자오픈 연장전 18번 홀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해저드에서 20cm 떨어진 급경사로 빠졌다. 박세리는 맨발로 물에 들어가 공을 쳐내 극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당시 박세리의 맨발 샷은 지금도 골프대회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2006년에는 김인경과 최혜정 두 명의 한국 선수가 퀄리파잉 스쿨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김인경은 2005년 미국 유학을 떠나 US여자주니어선수권 정상에 오른 유망주였다.
김인경은 데뷔 시즌 웨그먼스 LPGA에서 당시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와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했다. 이 같은 활약에 데뷔 시즌 상금 랭킹 31위,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박인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인경은 지난 2018년 롱스 드럭스 챌런지에서 첫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L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1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최혜정은 2005년부터 두 시즌 동안 LPGA 2부 투어에서 뛰었다. 2부 투어 상금 랭킹 5위까지 주어지는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2005년에는 2부 투어 상금 랭킹 8위, 2006년에는 13위에 그쳤다.
하지만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해 수석으로 LPGA 투어 한국군단의 일원이 됐다. LPGA 투어에서는 준우승만 한 차례 했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최혜정은 지난 2007년 초청 선수로 자격으로 출전한 KLPGA 투어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했다. 2011년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국내 무대에서만 2승을 올렸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리가 퀄리파잉 스쿨 수석을 차지했다. 사실 송아리는 두 번째 퀄리파잉 스쿨에서 1위에 올랐다.
송아리는 13세 때인 지난 1999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와 미국골프협회가 주최하는 12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거뒀다. 미국 랭킹 1위를 3년 동안 지켰고 통산 38승을 올렸다. 아마추어 시절 LPGA 투어 대회에 11차례 출전해 4번이나 컷 통과했다.
'골프 천재'로 불렸던 송아리는 LPGA의 배려로 지난 2003년 17세 3개월의 나이에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할 수 있었다. 당시 5위를 기록하며 2004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데뷔 첫해 메이저 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슬럼프가 찾아왔고 결국 시드를 잃었다. 2010년 퀄리파잉 스쿨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2011년 상금 랭킹 107위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퀄리파잉 스쿨은 지난 2018년 지금의 Q시리즈로 재편됐다. 2주 동안 1·2차 대회로 나눠 총 8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20위까지 LPGA 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이정은6은 지난 2017년부터 2년 연속 K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 2018년 Q시리즈 최종 라운드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수석을 차지했다.
LPGA 투어 데뷔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톱10에 우승 포함 9번 진입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신인상을 받았고, 상금 랭킹 3위로 LPGA 투어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는 안나린이 LPGA Q시리즈 수석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안나린은 2020년 2승을 올렸다. 지난해 LPGA 투어 진출을 위해 Q시리즈에 참가했다. 8라운드 합계 33언더파 541타로 정상에 올랐다.
안나린은 초등학생 때 시작한 동료들과 달리 중학교 2학년이라는 늦은 나이에 골프를 접해 구력 1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무대인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안나린은 올해 두 차례 3위를 기록하는 등 톱10에 5번 진입했다. 상금 랭킹 47위와 신인상 포인트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