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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험으로 삼겠다"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친 성유진의 다짐이다.
지난 2019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성유진은 지난해 롯데 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다. 올해 롯데 챔피언십에는 롯데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했다.
성유진은 2·3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켜냈다면 지난 2013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 이후 약 10년 만에 초청 선수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야 스타르크 이후 8개월 만에 LPGA 투어 '비회원' 챔피언에도 등극한다. 무엇보다 '꿈의 무대' LPGA 투어 직행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출전권도 따낼 수 있었다.
지난 16일(한국시각)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성유진은 18번 홀을 남겨 두고 선두에 1타 차로 뒤지고 있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완벽한 벙커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고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그런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성유진은 세 번째 어프로치샷을 그린 반대편으로 공을 보냈다. 네 번째 샷도 홀을 5m 정도 지나갔고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적어냈다.
버디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미스샷이 나온 것이다. 결국 우승은 버디를 기록한 그레이스 김이 했다.
LPGA 투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놓친 성유진은 씩씩했다. 경기 후 성유진은 "내 골프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밝히며 "스윙이나 마음가짐 등 모든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오늘 경험을 명심하며 KLPGA 투어에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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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루키' 김민별은 잠깐의 방심 때문에 준우승을 놓쳤다. 김민별은 지난 16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2.2m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버디를 했더라면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버디 퍼트를 홀에 넣지 못했다. 27cm 파 퍼트는 너무 쉽게 봤다. 무심코 툭 친 공은 홀을 지나쳤다. 버디 기회가 보기 참사로 이어졌다.
퍼트 하나 때문에 공동 3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 대회에서 KLPGA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으나 아쉬움이 남는 퍼트였다.
5000만원에 가까운 상금도 날렸다. 김빔별은 공동 3위를 기록하면서 상금 4700만원을 챙겼다. 박현경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면 1억9000만원의 절반인 9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퍼트 한방으로 4800만원을 날린 셈이다.
이날 성유진과 김민별은 한순간의 실수와 방심은 실패를 부를 수도 있다는 '값진 경험'을 했다. 쓰디쓴 경험으로 더 큰 교훈도 얻었을 것이다.
성유진은 2000년, 김민별은 2004년에 태어났다. 이제 20대 초반이거나 아직 10대에 불과하다. 젊고 미래가 밝다는 의미다. 골프 선수로서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앞으로 이뤄야 할 것이 더 많다.
이날의 값진 경험을 잊지않고 명심하며 프로 골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성유진과 김민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