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코디네이팅의 마지막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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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들어 생소하지만 미국• 일본등에서는 마케팅 기법으로 ‘매장음악’이 꽤 오래 전부터 보편화 되어 있다.
앤디 워홀은 “나는 뮤작에서 나오는 것이면 뭐든 다 좋다. 듣기 편안하기 때문이다. MTV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뮤작은 세계적인 오디오 회사로 전 세계 쇼핑몰과 푸드코트에 음악을 공급한다.
처음 뮤작은 회사와 공장에서 생산성과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사용되었고 엘리베이터 음악을 거쳐 현재 세계 최대의 배경음악 제공자로 자리 잡았다.
국내도 매장음악 시장이 성장 중이다. 매장음악 시장이 확대된 가장 큰 이유는 ‘프랜차이즈 창업’ 확대와 기업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꼽을 수 있다.
국민은행 ‘KB 데일리 지식 비타민’ 12-20호(2012년 1월 23일자) 프랜차이즈 산업규모에 따르면 2010년 3,186개 본부에 41만개 매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에는 매장만 488,000개가 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쉽게 말해 매장이 늘면서 시장이 커지는 것이다.
필자의 회사는 업종과 상권을 분석해 국내 약 20,000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에 다양한 음악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음악 서비스는 단순히 음악을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상품, 인테리어, 주 방문 고객층에 부합되는 BGM, DJ방송 등 음악과 연계된 마케팅 툴을 제공한다.
프랜차이즈 매장이 증가하면서 타 브랜드와는 차별성을 두고, 다른 지역에 있는 매장을 같은 분위기로 전달 하려는 브랜드가 늘어났다. 지난 6월 드럭스토어 ‘롭스’는 1호점부터 매장음악 코디네이팅을 받았다.
매장음악 코디네이팅은 매장음악 업계에서 최초로 시도 된 사례다 ‘롭스’ 외에도 아리따움, 엔제리너스,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매장에 팝, 재즈, 가요등 매장 분위기, 주 방문고객층에 맞춰 매장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시간대에 맞춰 음원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홈페이지를 통해 선곡한 플레이 리스트를 제공한다.
유통 프랜차이즈 업체 세븐일레븐은 화요일, 금요일 저녁 9시부터 30분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방송내용은 제품 이벤트 안내 및 편의점에서의 일, 사연소개 등의 코너로 구성했다. 이러한 매장음악 컨설팅과 라디오방송은 매장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던 것에서 한 단계 진화된 뮤직 마케팅의 도구다.
이 같이 국내 매장음악 시장이 날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외국 사례같이 음악을 매장 코디네이팅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아직 많은 매장이 다른 매장과 비슷한 히트곡을 재생하며 음악을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매장과 차별을 두고 본인 매장만의 분위기를 확립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