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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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겨울 추위만큼 경기도 꽁꽁 얼어붙은 요즘. 어쩐 일인지 스크루지도 울고간다는 짠돌이 주부 김알뜰씨의 지갑이 술술 열린다.
그가 즐겨 찾는 황금 쇼핑몰에서 매일 새 상품이 반값으로 다이어트한 뒤 쏟아지기 때문. 덕분에 월동준비까지 잘 마쳤다. 겨울용 전기장판과 난로는 '리퍼브샵'에서, 아이들을 위한 맛있는 간식이나 겨울철 건강을 위한 건강보조식품은 '떠리몰' '임박몰' 등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다.


최적의 알뜰 쇼핑장소는 따로 있다?

가장 높은 할인율을 자랑하는 '골든몰'을 알면 김씨처럼 불황에도 이벤트·할인혜택을 누리며 알뜰쇼핑을 할 수 있다. 연말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할인·이벤트행사가 더욱 집중되기 때문. 특히 '리퍼브(재공급)제품'은 주부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요즘 유독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대 할인율 90%

리퍼브 제품은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되거나 진열장에 전시했던 제품을 새 상품처럼 손질해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30%에서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지만 외관상 약간 흠집이 있을 뿐 기능과 사후서비스는 정상제품과 동일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


리퍼브 제품 온라인몰인 리퍼브샵은 시중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노트북을 50만원대에 판매한다. 200만원이 넘는 830ℓ 냉장고는 10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48인치 LED TV는 7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판매 중이다.

계절가전 코너에서는 겨울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10만원대의 전기장판은 약 50% 할인된 5만원대에, 5만9900원인 히터제품은 1만원도 안되는 99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밖에 청소기·압력밥솥·살균건조기 등 생활주방용품이나 헤어드라이기·면도기·고대기 등 뷰티용품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가방·벨트·지갑 등의 잡화류나 욕실용품, 인테리어소품, 자동차용품까지 상품군도 가격대와 함께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아예 떨이제품만 파는 전문쇼핑몰도 있다. '떠리몰' '임박몰' 등은 유통기한이 최소 2주에서 최대 2년까지 남은 제품에 대해 40∼50% 항시 할인 판매를 하기 때문에 알뜰족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마지막 떠리' 코너에서는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과자나 베이커리, 음료, 즉석식품 등을 다루지만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도 싸게 팔아 주부뿐 아니라 싱글족에게도 인기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알뜰몰을 잘 활용하면 실속을 챙길 수 있다고 말한다. 리퍼브 제품 중에는 흠집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제품이 많고 식품의 유통기한이 임박했더라도 소비기한은 충분히 남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제품을 싸게 사는 것이야말로 합리적인 소비라는 게 일부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리퍼브업체의 한 관계자는 "리퍼브 제품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높아져 판매수량이 지난해에 비해 5배가량 늘었고 올 들어 매출도 3배나 뛰었다"며 "합리적인 실속중심의 소비를 하는 소비자에게는 이제 어디서 무엇을 구매했느냐가 아닌 어떤 제품을 얼마나 싸게 구입했는지가 중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