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최근 동반성장과 투명한 기업경영을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롯데는 동반성장위원회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소 협력회사의 동반성장 및 공유가치 창출'을 선언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와 동반위는 중소 협력사와 대기업간 상생활동을 돕고 거래관계 개선을 통해 동반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우선 롯데는 중소 협력회사와의 해외 동반 진출을 위해 롯데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해외 진출 유통사와 함께 한국 중소기업 전용 매장 및 중소기업상품 특별전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또 중소 협력사들에게 해외진출시 필요한 자금과 물류시스템 등을 지원, 통관 및 시장정보 제공 등 해외에서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현재 대기업에서 롯데리아로 공급하는 햄버거빵의 경우, 중소기업이 공급하도록 전환하고 두부·막걸리·선운산 복분자주· 무안 양파햄·의성 마늘햄 등 지역농가와 연계해 신상품을 개발, 판로 개척 및 수출 지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기존 동반성장펀드에 약 800억원을 추가로 출연, 총 6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키로 했다. 상생결제시스템 도입과 100% 현금 결제, 대금 지급기일 단축 등 다른 중소 협력사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힘쓰겠다는 게 롯데 측의 생각.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상생협력과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기업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롯데그룹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중소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연간 50억원이 투입되는 롯데홈쇼핑의 투명성 강화안을 챙긴 바 있다.
지난 15일 신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 사외 인사로 구성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와 간담회를 연 후 연간 50억원의 운영기금을 조성, 공정거래전문가와 법률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투명성위원회 상근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사무국은 협력업체와 고객의 불편사항·이의·분쟁을 객관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의 투명성 기금을 놓고 지난해 초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이 시간대 배정이나 방송 편의를 봐주고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이미지 희석용'이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롯데측이 '투명성'과 '동반성장' 등의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비리혐의가 밝혀진 롯데홈쇼핑과 제2 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 등 그룹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