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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수도 아테네에 있는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
그리스는 오는 5월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7억6000만유로(한화 약 89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현재 그리스의 재정 상태로는 상환 능력이 부족해 오는 24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추가 구제 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렉시트의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약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유럽계 자금과 상관관계가 높은 건설 분야와 비철금속 업종에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 2012년 이후 업종별 외국인의 순매수와 국적별 순매수 추세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면 건설업종이 74%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보였고 그 다음으로 비철금속이 58%의 연관성을 보였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사태로 인해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가시화된다면 섹터별 영향도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유럽계 자금과 가장 높은 관계를 보이는 건설과 비철금속 섹터가 가장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리스가 실제로 디폴트를 선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기존 화폐인 드라크마의 가치가 50% 정도 하락해 물가상승률이 40~50%에 육박할 전망이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그렉시트가 발생해 유로화가 10% 약세를 보이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 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성진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위원은 “실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도 그렉시트가 현실화 되더라도 유럽경제에 타격이 크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가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 연구위원은 “그렉시트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6월까지 협상시한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