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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질주 : 더 세븐>에 등장한 라이칸 하이퍼 스포트 /사진=<분노의질주 : 더 세븐> 스틸컷 |
지난 1일 국내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Fast & Furious 7)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분노의 질주’는 ‘스트리트 레이싱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매 시리즈마다 슈퍼카와 양산차들의 화제를 이끌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공개된 W모터스의 슈퍼카 ‘라이칸 하이퍼 스포트’는 상하이모터쇼에서도 전시됐다. 7대 한정생산된 이 차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 배정된 물량인 2대는 이미 판매됐다. 중국의 높은 세금에다가 한정판매라는 점에 프리미엄이 붙어 유럽공식 가격인 약 38억원보다 3배가량 비싼 115억원 가량에 팔렸다. 영화에서 아무나 넘볼 수 없는 슈퍼카로 소개된 점도 이 차량의 가치를 높였다.
비단 분노의 질주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이용한 제조사들의 마케팅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트랜스포머’에서처럼 자동차 자체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대부호 영웅인 ‘배트맨’, ‘아이언맨’의 일상생활 속 차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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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포머에 등장하는 쉐보레 자동차들. /사진=트랜스포머 스틸컷 |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는 90년대 만화영화에서 흔한 콘셉트지만 이것이 ‘트랜스포머’라는 작품으로 실사화하며 완성차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글로벌브랜드 쉐보레는 2007년 첫 개봉한 트랜스포머 1편부터 자사의 완성차를 꾸준히 출연시키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시리즈에서 주인공의 역할을 맡은 ‘범블비’ 카마로를 비롯해 지난 2012년에 개봉한 3탄에서는 한국지엠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스파크(Spark)가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했다. 한국 경차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차이기에 국내에서의 관심은 더했다.
지난해 개봉한 네번째 시리즈에는 말리부, 트랙스, 아베오 등 국내에서 흔히 볼수 있는 차량들이 대거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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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2에서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차로 등장하는 아우디 R8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
▲ ‘아이언 맨’, ‘배트맨’… 대부호가 타는 차
굳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영화 속 주인공이 타는 차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 배트맨, 아이언맨 등 뭇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주인공이라면 더욱 그렇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중 마지막인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현란한’ 배트카보다 주인공 브루스 웨인이 재기를 결심하고 파티에 끌고 간 슈퍼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 700-4가 더욱 화제가 됐다.
엄청난 대부호로 묘사되는 브루스웨인이라는 캐릭터가 선택한 차라는 점에서 람보르기니의 이미지는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람보르기니의 베스트셀링 모델 아벤타도르 LP 700-4는 6.5ℓ V12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700마력을 낸다. 제로백은 2.9초, 최고 속도는 시속 350㎞다. 국내 판매가격은 6억~7억원에 이른다.
또 다른 부자 히어로 ‘아이언 맨’의 토니 스타크가 타는 차량도 관심을 끈다. 최근 개봉한 어벤져스 2가 국내에 개봉하기도 전부터 아우디 측은 영화속 토니 스타크가 타는 차량이 아우디 신형 R8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는 어벤져스2가 국내개봉하기 이전부터 신형 R8과 신형 TT의 고성능 모델인 TTS, A3의 오픈카 버전인 A3 카브리올레 등이 영화 전반에 걸쳐 주요 차량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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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중고차 사이트 카즈 |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인셉션’에서도 기자의 눈을 끈 자동차가 있다. 위에 나온 영화들처럼 변신을 하거나 엄청난 부자들이 타는 차로 등장하진 않지만 기자의 눈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바로 현대차의 ‘제네시스’인데 영화 전개과정에서 10분여의 강렬한 추격 장면에서 주인공들이 탑승한다.
미국 현대차 판매법인과 인셉션의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의 협력으로 출연하게 됐는데 총알세례와 강한 충돌 등에도 꽤나 튼튼한 자동차로 묘사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개봉한 이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나머지 현대차의 마케팅 효과도 무척 컸다. 인셉션의 효과일까, 제네시스는 지난해 북미에서 ‘올해의 차 2015’에서 최종후보에까지 오르고 지난 분기에는 현대차의 미국 고급차 시장 점유율을 사상최초로 10%까지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