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성향이 세분화되며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동차업체의 노력이 눈에 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자동차 회사들은 한 가지 모델에 선택항목들을 달리하거나 엔진 배기량 등을 구분하는 정도의 단순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최근 디젤자동차가 인기를 끌며 대다수의 가솔린 모델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같은 차종에 셋팅과 디자인을 변경한 모델을 각각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아우디 A6·A7 ‘33종’출시… 가격대도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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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A7. /사진=임한별 기자 |
최근 아우디는 주력모델인 A6와 A7의 신 모델을 발표하며 라인업을 무려 30개로 세분화 했다. A6는 종전 7개 차종에서 18개 차종으로, A7은 종전 6개에서 12개 차종으로 각각 늘어났다. 고성능 모델인 S6와 S7, RS7을 포함하면 33종에 이른다.
새롭게 추가된 파워트레인은 ▲A6 55 TDI콰트로에 탑재된 V6TDI 디젤 2스테이지 바이터보차저 ▲A7 40TFSI콰트로에 탑재된 직렬 4기통 TFSI 가솔린 등이지만 차량 컨셉에 따라 각각의 모델을 컴포트, 프리미엄, 스포트 등으로 나눠 출시한 결과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 코리아 대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이제는 남들과 같지 않은 나만의 자동차를 추구하는 개성을 지향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이렇게 모델이 다양화 되며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뉴 아우디 A6의 가격은 컴포트, 프리미엄, 스포트 등 옵션 사양에 따라 부가세를 포함해 6250만~9400만원이며 고성능 모델인 ‘뉴 아우디 S6‘는 1억2410만원이다. ‘뉴 아우디 A7’의 가격은 엔진과 옵션 사양에 따라 7800만~1억410만원이며 고성능 모델인 ‘뉴 아우디 S7‘은 1억3400만원, ‘뉴 아우디 RS 7‘은 1억6490만원이다.
◆K5, ‘두 개의 얼굴, 일곱 개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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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 스포티 스타일(SX). /사진=임한별 기자 |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선보여진 신형 K5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찾아 볼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신형 K5를 선보이며 ‘두 개의 얼굴, 일곱 가지 심장’이라는 표어를 내걸었다. 이중 두 개의 얼굴은 자동차의 외장을 의미하는데 ‘스포티 스타일(SX)’과 기본 ‘모던 스타일(MX)’ 두가지로 나누어 출시해 선택의 폭을 크게 늘렸다.
최근 중형 세단 시장 고객들의 성향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기본 모델과 함께, 한층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면부 디자인에 변화를 준 스포츠 모델을 추가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일곱가지 심장’이 말해주듯 엔진 라인업은 ▲2.0 가솔린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으로 출시된다.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2.0ℓ급의 모든 파워트레인이 동원 된 것이다. 이는 현대차의 쏘나타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차종에서 구매 연령대가 다양화 되고 있지만 특히 중형세단의 경우 구매연령폭이 넓다”며 “연령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고루 인기있는 중형세단에 다양한 컨셉과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