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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면세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면세점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시내 면세점 매출이 3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는 이달 2주차(8~14일) 시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공항면세점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20% 하락했다. 호텔신라도 같은 기간 매출이 20~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이 하락한 것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면세점은 매년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힘입어 20~30% 고속성장해왔다.
이번 매출 하락도 메르스 등 질병에 따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가 터진 이후 방한을 취소한 외국 관광객은 약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면세점의 동반 부진은 질병과 환율 등 예상치 못한 요인에 취약한 면세점 업종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최근 시내면세점 설립을 두고 대기업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지만 불확실성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