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환자'

26일 대구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인 남구청 주민센터 소속 공무원 A(52 154번)씨가 퇴원함에 따라 시에 메르스 확진자가 아무도 없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모자와 마스크를 깊게 눌러쓴 A씨는 대구 경북대병원 5병동 입구를 나와 응급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A씨는 메르스 3~4차 검사에서 두 차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퇴원 소감을 밝힐 예정이었던 A씨는 아무런 말 없이 응급차에 올라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A씨는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누를 끼쳐 죄송하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하기 때문에 공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받다 메르스에서 벗어났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면서 "나와 접촉했던 가족과 동료 공무원, 시민들에게서 별다른 감염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입원 중인 부모의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뒤 13일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 경리됐으며, 15일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특히 그는 삼성병원을 다녀온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열흘 이상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며, 직원들과 회식을 하거나 동네 공중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