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포커스] 갈 곳 잃은 캐피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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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 시 주로 이용하는 것은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서비스다. 캐피털사는 다양한 할부서비스로 큰 금액을 결제해야 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하지만 최근 캐피털업계에 찬바람이 불며 비상등이 켜졌다.

대형캐피털사의 자동차시장 장악과 카드사의 자동차금융시장 진입으로 중소캐피털사의 수익원이 사라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덩달아 지난해 말부터 캐피털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생겼다.

위기에 몰린 중소캐피털업계. 이들은 혹독한 시장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고차시장 장악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잠재적인 수익률이 높게 평가되는 중고차시장에서 중소캐피털사는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이들이 처한 위기와 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캐피털사, 줄줄이 신용등급 하락

최근 캐피털사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하향평가돼 자본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장기신용등급은 ‘A+ 안정적(Stable)’에서 ‘A+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평가됐으며 한국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 또한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효성캐피탈과 미래에셋캐피탈도 신용등급이 낮아졌으며 OK아프로캐피탈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 등재를 통보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차 금융시장의 경쟁심화로 업계의 구조적 수익이 하락했다”며 “불황에 대한 일부 캐피털사의 대응능력 하락이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확실한 수익원이 보장되지 않은 캐피털사의 회사채는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았다. 우선 아주캐피탈이 올 1분기에 발행한 회사채는 42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발행한 회사채가 19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급격히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역시 지난달 2·3·7년 만기물을 각각 발행하려 했지만 2년 만기물에 수요가 전혀 없어 3년과 7년 만기물만 발행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캐피털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불황인 데다 회사채 발행이 원활하지 않아 자본조달이 어려워졌다”며 “결국 채권이자를 높여 발행하면 조달금리가 올라 수익이 감소해 다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속계약과 카드사 진입에 ‘휘청’

캐피털업계가 어려워진 주된 원인으로는 치열해진 자동차금융시장이 꼽힌다. 대형 캐피털사가 자동차제조업체와 함께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카드사까지 자동차금융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예컨대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와 전속계약 관계다. 제조사와 금융사가 함께 저렴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현기차를 구매하는 대다수 고객이 현대캐피탈을 이용한다. 이 같은 이점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업계 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말 KB캐피탈과 합작으로 자동차할부금융회사인 SY오토캐피탈을 설립했고 그 결과 쌍용차의 할부·리스를 담당하던 예전 캐피털사들의 먹거리가 크게 줄었다. 자동차제조사와 전속계약을 맺지 못하면 기업경영에 큰 구멍이 생기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두번째 원인는 카드사의 자동차금융시장 진출이다. 카드사들이 직접 할부상품을 내놓으며 캐피털사의 경쟁자로 등장한 것.

카드사의 자동차금융상품은 빠르게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신용카드사가 가맹점수수료 중 일부를 자동차 구매고객과 판매딜러에게 배분해 각 이해관계자의 참여동기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의 상당부분을 나눠주지만 결제금액이 크기 때문에 매출이 확대되는 이점이 있다.

또 다른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현기차와 전속계약을 맺은 현대캐피탈처럼 든든한 파트너가 있거나 KB캐피탈처럼 금융계열사가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조달을 하는 이점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점점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토로했다.

◆생존 위한 전략지, 중고차시장

붙잡을 동아줄이 없는 캐피털사들이 최근 눈여겨보는 곳은 중고차시장이다. 중고차시장은 자동차제조업체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고 전속계약도 존재하지 않아 완전경쟁시장으로 여겨진다. 최근 성장대안을 찾던 다수의 캐피털사가 뛰어들었지만 중고차시장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라는 해결과제가 남아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대수는 총 367만대를 기록했다. 거래대수 기준 신차 거래규모의 2배를 넘을 정도로 거래량이 많다. 하지만 중고차 구매자의 55~60%만 중고차매매업체를 이용했으며 그중 캐피털사의 할부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25%에 불과했다.

캐피털사는 매매업체를 통해 할부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중고차 구매자가 매매업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캐피털사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기회조차 잡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중고차시장의 잠재적인 수익률이 높아 불황을 이겨낼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 포커스] 갈 곳 잃은 캐피탈사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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