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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모교서 장례식. 2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사진=뉴시스(AP 제공) |
22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와 6일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그의 모교에서 거행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45분여간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장례식에는 웜비어의 형제 및 친구들이 추도사를 낭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과의 막후 협상으로 지난 12일 평양에 들어가 이튿날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리고온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했으며, 롭 포트먼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자리했다.
장례식장인 강당은 애석하게도 웜비어가 2013년 졸업생 대표로 졸업사를 했던 곳으로 전해졌다. 미 NBC뉴스는 당시 졸업사를 하는 웜비어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웜비어의 친구들은 장례식 후 침통한 표정으로 그의 관을 운구했으며, 추모객들은 그 뒤를 따라 긴 행렬을 이뤘다. 웜비어의 시신은 신시내티 오크 힐 공동묘지에 영면할 예정이다.
한편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관광에 나섰다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해 3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13일 전격 석방돼 고향인 미국 신시내티로 돌아왔다.
북한 당국은 웜비어가 약 1년 전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균'에 감염된 상태에서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의 상태를 살펴본 신시내티 대학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15일 "보톨리누스 식중독에 관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이며 뇌 모든 부위에서 광범위한 조직 손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웜비어는 19일 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