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쌍문동 신화’ 맘스터치 주인이 바뀐다. 맘스터치를 맨손으로 일궈낸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창업 후 15년간 유지했던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기로 한 것.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5일 정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 5478만2134주와 전환사채권 158만949주 등 총 5636만6083주를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1973억원.

매각 배경에 대해 정 회장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며 “기업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기보다, 글로벌한 역량과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맘스터치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했고 최근 위생 문제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정 회장이 최대한 몸값을 높게 받을 수 있을 때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

정 회장은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설립한 창업주. 주력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쌍문동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가맹점 수 1226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버거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내실은 좋지 않았다. 2006년 1000호점 돌파 이후 출점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됐고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신규 브랜드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던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9월에는 맨손 조리나 이물질 발견 등으로 위생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사과문을 내는 등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맘스터치란 브랜드 파워가 점차 힘을 잃어가자 정 회장이 회사를 팔고 수천억원대 현금을 손에 쥐는 전략을 취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 회장은 지분 매각과 별도로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신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만 바뀐 맘스터치가 매각을 계기로 재기할 수 있을까. 업계 시선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8호(2019년 11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