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현지 군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현지 군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 원유 공급을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산업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4일(영국 현지시간) 오전 100.07달러까지 뛰며 201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넘은 가격에 거래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4달러 이상 뛰어오르며 96달러를 돌파, 2014년 8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한 이후 치솟았다.


국내 산업계도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압력은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에서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통상 유가가 상승하면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높아져 이익이 발생하지만 고유가가 장기화 될 경우 제품 수요가 줄어 정제마진이 하락한다. 철강업계는 연료비 연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에 따라 유가 상승 시 고정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현대제철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 에틸렌 등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기업들도 피해가 불가피 하다. 나프타는 플라스틱의 기본 원료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 대부분은 나프타를 수입해서 사용하는데 국제유가가 오르면 나프타 가격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증가한다.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도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유 가격은 통상 국제유가에 좌우된다. 항공사는 전체 영업비용의 30%가량을 기름값으로 쓰기 때문에 유가에 매우 민감하다. 해운사 역시 유류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제·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며 “서비스업, 관광업 등 굴뚝 없는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책 마련과 실효성 있는 추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