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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0.75%에서 1년 만에 2.50%로 3배 이상 오르면서 부동산가격이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가운데 한 곳에서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호가가 7억원대 하락해 2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는 최근 호가가 20억원대 아래인 10억원대에 나왔다. 현재 등록된 매물은 19억5000만원. 잠실엘스 84㎡는 올 3월 26억7000만원(24층), 7월 22억5000만~2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올들어 3억~7억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인근 '트리지움'도 84㎡가 20억원 이하로 조정 가능한 급매물이 나왔다. 트리지움의 올해 거래가격은 21억~23억원대다. 최대 3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9510가구 규모 송파구 '헬리오시티'도 84㎡ 매물 가격이 19억원대 등장했다. 19억3000만~19억5000만원 호가로 같은 면적 헬리오시티의 올해 최고 거래가격(23억7000만원) 대비 4억4000만원이 낮다.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39건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거래량을 보인 2월(820건) 보다 낮았다. 8월 한 달 동안 신고기준 거래 건수는 320건에 불과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 상황에서 금리가 최대 변수인데 금리가 갑작스럽게 오르다 보니 공포 국면으로 들어섰다"면서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절벽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