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사진)이 오는 27일(현지시각) 열리는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내려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단계를 해제할 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사진)이 오는 27일(현지시각) 열리는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내려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단계를 해제할 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

주요 국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보건의료업계에 따르면 WHO는 오는 27일(현지시각) 열리는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내려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단계 해제를 논의한다.


지난해 12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2023년이 되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단계가 해제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만큼 2020년 1월 말 이후 유지돼 온 비상사태가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단계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단계 해제는 국내 방역 대책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오는 30일부터 완화하는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WHO의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되고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나 '주의'로 변경되면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테드로스 총장이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에 우려를 나타내 이번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에서 비상사태 단계 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테드로스 총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브리핑을 통해 "지난 8주 동안 코로나19로 17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면서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를 놀라게 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계속 사망자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