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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휴마시스를 상대로 법적 공방을 시작한다. 휴마시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납기일을 지키지 못해 합의가 결렬된 만큼 기존 지급된 선급금 반환과 납기 지연에 따른 미국 시장 지배력 상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를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파트너사 휴마시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가 진단키트 공급을 지연함으로써 계약상 발생하게 된 지체상금 지급뿐 아니라 지체상금의 액수를 초과하는 손해에 대해서도 휴마시스가 배상하고 이미 지급된 선급금 중 해제된 잔여 개별 계약들에 대한 잔여 금액분도 반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단 휴마시스에 요구하는 배상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셀트리온과 휴마시스는 2020년 6월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개발·상용화와 제품공급을 위한 '공동연구 및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양사는 전문가용 항원 신속진단키트(POC)와 개인용 항원 신속진단키트(OTC) 개발 및 상용화를 마치고 셀트리온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했다.
셀트리온 측은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시기인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초까지 미국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수차례 휴마시스에 발주를 진행했으나 휴마시스가 예정된 납기를 준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 진단키트를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현지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2022년 4월부터 휴마시스와 논의를 지속했으나 합의안 도출단계에서 휴마시스가 돌연 협상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22년 12월26일 "계약 해지 및 이로 인해 아직 이행되지 않은 개별 계약이 효력을 잃었음"을 휴마시스에 통보했다. 휴마시스는 셀트리온 측에 추가 협의 의사를 밝혔고 셀트리온은 협의안을 지난 1월27일까지 제출을 요구했으나 아직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의 공급계약 위반으로 인해 심각한 손해가 발생했지만 원만한 해결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다"면서 "그럼에도최근 휴마시스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회사 경영권을 제3자에 이전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 소송을 통해 법적 권리를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