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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줄이면서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섰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며 당분간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함에 따라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020~2021년 이어진 제로(0)금리 시대에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 고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1일(현지 시각)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4.25~4.50%였던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8회 연속으로 미 기준금리는 2007년 10월 이후 15년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은 갈수록 줄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6~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12월 빅스텝, 1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며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 연준이 기준금리 상단을 올 4분기까지 5.00%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선 올해도 가계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올해 초 연 8%대에 진입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 후반까지 내려왔지만 제로금리 시대에 2~3%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으로 KB국민은행 5.43~6.83%, 신한은행 4.98~5.88%, 우리은행 5.89~6.89%, NH농협은행 5.22~6.32%로 집계됐다.
은행채 6개월물을 준거금리로 삼는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471~6.071%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5%대 형성돼 있었지만 1년만에 이자부담이 급증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 3% 미만 비중은 81.2%에 달했지만 2년 뒤인 2022년 12월에는 1.6%로 대폭 떨어졌다. 반면 금리 4~5% 가계대출 비중은 36.2%, 5~6%는 30.1%로 늘었다.
4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가 3.3%일 때는 월 원리금이 약 175만원이었지만 6.6%로 오르면 월 원리금은 255만원으로 늘어난다.
연간 3060만원을 금융비용으로 고스란히 지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2021년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 소득자 1명당 평균 연봉이 402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 소득의 76%를 빚 갚는 데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대출 금리가 이전처럼 떨어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