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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급 증가로 인해 한우 도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연중 20% 할인을 진행해 소비를 촉진하기로 했다. 또 홍콩·말레이시아 등으로 한우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한우 도매 가격은 지난달 1㎏당 1만5904원으로 전년(1만9972원)보다 20.4% 하락했다. 평년(1만9037원)과 비교해도 16.5% 떨어졌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올해 358만 마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도축 물량은 95만 마리로 전년보다 8만 마리 늘며 내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급 증가로 인해 한우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반영한 한우 소매가격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소비자의 불만은 커진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한우 등심 1등급 기준 소매가격은 100g당 9741원으로 전년보다 12.9% 하락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4.5% 올랐다.
설도 1등급은 100g당 4234원으로 전년보다 11.9%, 평년보다 9.6% 가격이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도매가격에 비해 작았다.
정부는 올해 한우 추가 공급 물량이 2만4000톤(t)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 수요를 창출해 중소농의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농협과 협력해 전국 980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연중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0% 낮은 수준으로 판매한다.
또 한우 소비 비수기인 2~3월, 6~7월, 10~12월 추가 할인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해 수요 감소로 인한 한우 도매가격 급락을 막을 예정이다.
한우 수출도 확대한다. 한우 검역 문제로 인해 홍콩을 중심으로 지난해 기준 약 44t의 수출이 이어졌지만 오는 5월 우리나라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과 함께 올해 한우 수출을 200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약 700~1000마리에 해당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