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아이진, 큐라티스 등 국내 바이오기업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초기 단계여서 개발을 마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에스티팜
에스티팜, 아이진, 큐라티스 등 국내 바이오기업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초기 단계여서 개발을 마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에스티팜

세계 세번째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백신이 나왔다. 중국 제약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다. 국내서 mRNA 백신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이르렀을까.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mRNA백신 개발 수준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개발 완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기존 단백질 기반 의약품을 생산하려면 항원이나 병원체를 배양하는 시간이 필요한 반면 mRNA는 신속하게 합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진은 지난 21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EG-COVID의 호주 임상 1상 시험 중간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임상 2a상 시험에 진입할 계획을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 후보물질 EG-COVARo의 동물실험 결과도 좋아 임상 2a상 시험 계획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진 관계자는 "EG-COVARo의 경우 동물실험을 끝마친 상태지만 내부적으로 임상 1상 시험을 건너뛰고 임상 2a상 진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지난 2월23일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STP2250의 임상 1/2a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오는 7월 임상 1/2a상 시험에 진입하고 내년 12월 임상 시험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P2250 이외에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을 보유하고 있다. STP2104의 경우 현재 임상 1상 시험 진행 중인데 상반기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큐라티스도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QTP104의 임상 1상 시험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 임상 2상 시험계획 신청을 준비 중이다.

GC녹십자(왼쪽)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각사
GC녹십자(왼쪽)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각사

코로나 넘어 플랫폼 개발 중인 GC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는 mRNA를 활용한 독감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캐나다 바이오 기업 아퀴타스로부터 지질나노입자(LNP)기술 도입계약을 확정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시스템으로 mRNA 기반 의약품 개발을 위한 핵심적인 기술이다.

GC녹십자는 그동안 축적한 독감백신 제조기술과 아퀴타스의 LNP기술을 접목해 2024년 mRNA 기반 독감백신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은 "mRNA 플랫폼 기술을 통해 백신과 희귀질환 분야의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손잡고 mRNA 백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최대 1억4000만달러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다양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첫 번째 연구 대상은 일본뇌염 백신과 라싸열 백신을 mRNA 방식의 백신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에스티팜의 미국 신약 개발 자회사 버나젠은 지난 1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mRNA를 활용해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하트랜드바이러스(HRTV) 백신을 공동 연구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버나젠이 에스티팜의 mRNA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하트랜드바이러스 mRNA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에스티팜은 위탁개발생산(CDMO)을 맡아 시료를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