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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오른쪽)이 입항했다. 왼쪽은 미국 함정. 2023.5.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정부가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도에서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31일엔 미국·일본·호주 등 주요국 전력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 23'도 실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PSI는 대량살상무기(WMD)와 운반수단 등 물자가 그 확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또는 비국가 행위자에게 이전되는 걸 막기 위해 지난 2003년 5월 미 정부 주도로 출범한 국제 협의체로서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5년 주기로 열리는 PSI 고위급 회의는 그동안 미국, 폴란드, 프랑스가 주관했고, 올해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처음 주관한다.
올해 고위급 회의엔 7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며, △PSI 해양차단훈련 △학술회의 △도상훈련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태평양 순환훈련'(이스턴 엔데버)도 연이어 진행된다.
일정 첫날인 30일 개최되는 고위급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PSI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토의를 진행한 뒤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
둘째 날인 31일엔 우리 군 주도로 WMD 적재가 의심되는 선박에 대한 차단·검색 등을 위한 '이스턴 엔데버' 훈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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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한국(왼쪽부터), 호주, 일본, 미국 해군 함정이 접안해 있다. 2023.5.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이번 훈련엔 우리 해군 구축함 '왕건함'과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해경정 제5002함을 비롯해 미국 해군 이지스함 '밀리어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구축함) '하마기리', 호주 해군 호위함 '안작' 등 수상함 7척이 참가한다. 각국 해상전력은 지난 26일과 29일 부산항에 미리 입항해 훈련 예행연습 등을 했다.
군 당국은 이번 해양차단훈련을 제주 남동방 공해상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훈련 당일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훈련 종료 뒤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마라도함에 올라 왕건함, 밀리우스함, 하마기리함, 안작함, 5002함 순으로 해상사열을 할 계획이다. 우리 국방부 장관이 일본 자위대 함정을 사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PSI 고위급 회의 셋째 날인 6월 1일엔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와 도상훈련이 각각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날인 2일엔 20개국이 참여하는 운영 전문가 회의를 열어 PSI 고위급 회의에서 제시한 과제들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PSI는 기본적으로 특정국을 겨냥한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회의·훈련 장소의 지리적 특성상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 등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억제 등의 성격을 띨 가능성이 크다.
북한도 이를 의식한 듯 29일자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이번 PSI 훈련을 겨냥, "위험천만한 불장난질을 해대면서 그로 하여 초래될 수 있는 후과를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