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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란의 값싼 원유가 대량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전문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자금 동결 해제에 관한 이란과 미국의 회담이 곧 결실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국과 이라크에는 각각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와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의 이란 자금이 동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자금 동결 해제를 조건으로 미국인 인질을 석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인 인질 석방과 동결 자금 해제가 이뤄질 경우 이란핵합의(JCPOA) 복원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영국과 함께 JCPOA를 체결했다. 합의 내용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한도를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대 이란 제재를 대폭 완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으로 한국과 서방 기업들은 일제히 이란에서 철수했다. 이후 취임한 바이든 행정부는 JCPOA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과 미국은 지난해 8월 유럽연합(EU)의 중재하에 JCPOA 복원안에 합의했다. 이란 자금 동결 해제와 인질 석방으로 JCPOA 복원이 이뤄질 경우 국내 기업의 9000만 이란 시장 진출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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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기구(OPEC)도 이란의 석유시장 복귀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은 단기간에 석유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며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의 석유시장 복귀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