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비만약 위고비의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사진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 /사진=로이터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위고비의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사진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 /사진=로이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글로벌 제약 전문지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각)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 529명을 대상으로 위고비 투여 임상 결과를 유럽 심장학회(ESC)에서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1년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위고비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부전 증상 및 신체기능 제한 변화를 확인하는 심근병증 설문(KCCQ) 결과를 살펴보면 위고비 투여군의 KCCQ-CSS(임상 요약 점수)는 투약 전보다 16.6점 늘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위약 투여군은 8.7점 증가해 위고비 투여군의 증상 개선 효과가 높았다.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도 재확인됐다. 심부전 환자의 약 8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13.3%를 감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약(가짜약) 투여군의 체중이 평균 2.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효과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초 위고비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20%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내 미국과 유럽에서 심혈관계 질환 감소를 포함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 착수에 나설 계획이다.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최고경영자)는 로이터를 통해 "위고비를 더 많은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제한된 방식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와 모델 겸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 등이 사용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수요가 급증해 글로벌 공급난을 겪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의료기기업체 써모피셔사이언티픽(써모피셔)의 자회사를 통해 최근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비만약 위고비를 생산하며 공급난 타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