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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에 하마평이 오르던 박용호(57)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법무부가 지난 20일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다. 박 지청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부산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이날 법무부가 사실상 수사 지휘권을 가졌던 일선 지검에서 한직인 고검으로 인사를 한 것은 박 지청장의 총선 출마 여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도 박 지청장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박 지청장의 총선 출마설은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돌았다. 하지만 박 지청장이 현직 검사로서 공직 신분인만큼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은 측면으로 줄곧 억지 추측도 뒤따랐다.
21일 지역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지청장이 조만간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유력 인사는 박 지청장이 최근 명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고, 고검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 사직 처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도 박 지청장이 뜻한바가 있어 조만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최근 박 지청장도 총선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출마를 공식화 한 것은 아니지만 의중은 살짝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정치권의 대규모 '검사 공천설'의 정치공세에 떠밀려 김기현 당대표가 "검사공천 안한다"고 천명한 것과 관련, 박 지청장의 출마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를 정치권에선 '검사공천'을 안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경쟁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한다. 검사라고 해서 무작정 공천배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박용호 지청장은 <머니S>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선 출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불출마하는 것으로 받아 들이면 되겠느냐는 물음에는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지청장은 검찰 내에서도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밀양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2기로 평검사에서 창원지검 부장검사, 창원지검 진주지청장·마산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200여명의 인명손실을 입힌 대구지하철방화사건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본부에 파견돼 완벽한 수사를 펼쳐 검찰 지휘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창원지검 근무 당시 지역 조직폭력배를 완전 소탕해 조폭으로부터 '악명 검사'라는 별칭을 얻은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법조·공직비리, 사이비언론·지역토착 비리 등을 엄단하는 등 부정부패 척결에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 총선에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선거구 출마자로는 국민의힘 박용호 마산지청장을 비롯해 조해진 국회의원·박상웅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박일호 밀양시장·유진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밀양·의령·함안·창녕 김태완 지역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