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의 거취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과 이를 반대하는 당원 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의 거취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과 이를 반대하는 당원 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의 거취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과 이를 반대하는 당원 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26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고민정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고민정 의원을 필두로 한 친문(친문재인) 정치인들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며 "180석이라는 압도적 의석과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엄청난 권력을 몰아줬음에도 결과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성과들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또 "친문 정치인들은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멸시하기만 할 뿐"이라며 "오직 자신들의 권세 유지와 미래 권력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고집 때문에 문재인 정부 5년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원들로부터 신임을 잃은 최고위원은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며 "본인의 거취 문제를 당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덧붙였다.

반면 "고민정 최고위원의 사퇴를 반대한다"는 청원도 있다. 지난 23일 한 청원인은 "고 최고위원은 우리 민주당의 자산"이라며 "진심을 담은 정치로 민주당이 우리 당원과 국민 속에서 그 뿌리를 좀더 단단하게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도부는 당원의 다양한 생각을 녹여내고 국민의 수많은 목소리를 담아낼 때 더 힘 있는 지도부가 될 수 있다"며 "우리가 택해야 하는 길은 분열이 아닌 화합"이라며 고 최고위원의 사퇴를 반대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조만간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의 경우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았다.


고 최고의원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에게 다음 총선에서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의 문자가 쇄도한다"며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원의 지지로 탄생한 최고위원이 당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것은 이미 신임을 잃은 것"이라며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당원들이 남으라면 남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