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박종복 SC은행장
사진=머니투데이DB/ 박종복 SC은행장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악화를 겪고 있는 외국계 은행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실시하거나 조직개편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오는 27일까지 5일간 특별퇴직을 실시한다. 신청대상은 올해 12월15일 기준 만 40세 이상으로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며 법정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특별퇴직금(월 고정급 기준)은 근속기간에 따라 32~60개월 분이고 자녀가 있는 경우 최대 2명까지, 최고 2000만원(1인당 1000만원)까지 자녀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재취업 및 창업지원금은 2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이에 대해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은 “특별퇴직은 노사 합의로 진행되며 어려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영업 우선 조직이 되고자 선택한 조치”라고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SC은행의 특별퇴직은 ‘2018년까지 직원 1만5000만명을 감축하겠다’는 영국 SC그룹의 방침에서 시작됐다. 영국SC그룹은 지난 3분기 1억3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한국SC은행이 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돼 경영 효율화 차원의 인력감축을 요구한 바 있다.

실제 SC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1.64%로 저금리 기조 속에 지난해 같은 기간 1.90%보다 0.26%포인트 떨어졌다. 모회사인 SC금융지주 또한 3분기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137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씨티은행도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씨티은행은 지점장 인사에 나서면서 전국 134개 개인고객 지점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영업점을 개편했다. 전국 134개 개인고객 지점을 ▲고액자산가 ▲개인사업자 ▲일반고객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해 영업점을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직원 650명, 지점 56개를 줄인바 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이 국내 시중은행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성 악화에 철수설까지 돌았다"며 "하지만 지난해 명예퇴직 이후 3년간 구조조정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구조조정을 검토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