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을 6일까지 참겠다"고 밝혔다.
조계사 신도회는 1일 오후 조계사 안심당에서 임원진 160명이 참여하는 비상총회를 열어 2차 민중총궐기 집회 다음날인 6일을 시한으로 조계사를 퇴거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간곡히 호소한다"며 "조계사는 하루 속히 신도 누구나 참배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불자들이 바라는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정도는 이해하지만 벌써 보름 넘게 진행되는 한 위원장에 대한 사회적 이목은 조계사를 찾는 대다수 신도와 국민들의 걱정을 넘어서고 있다"며 "한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 대립이 있었다. 그 핵심은 보름을 참았는데 6일까지 며칠을 못참느냐는 의견과 그 전에라도 대승적 결단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6일까지 대승적 차원에서 인내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부처님 자비의 마음을 보여주신 조계사 신도들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영주 사무총장은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신도회 회의내용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이며 5일 민중 총궐기가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 한 데에 대해 "조계사는 폭력사태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해주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 등 신도 15명은 한 위원장의 은신처로 찾아가 끌어내려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의 법복이 벗겨지는 등 소란이 일었다. 경찰과 조계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이후 식음을 전폐했다가 1일 다시 식사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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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회'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거와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임원 총회를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