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퍼블리시스'

성그룹이 계열사에서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을 세계 3위 광고 기업인 퍼블리시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기획은 주요 주주들의 지분매각설에 대해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고 17일 밝혔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도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제일기획 일부주주의 지분 매각설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제일기획의 최대주주는 12.64%를 보유한 삼성물산이다. 2대주주는 12.6%를 보유한 삼성전자로 지난 2014년 11월 제일기획이 갖고 있던 자사주 등을 매입한 지분이다. 삼성카드는 3.04%를 보유한 3대주주이다.

이번 지분 매각 협상은 퍼블리시스 이 삼성 에 요청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퍼블리시스 측의 행보는 글로벌 광고시장의 큰 손인 삼성전자를 잡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글로벌 광고업계에서는 퍼블리시스가 삼성전자로부터 연간 2조원 규모의 광고 물량을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퍼블리시스는 최근에 다른 주요 고객사와 계약관계를 끝내면서 주고객인 삼성전자를 잡아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다.

제일기획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퍼블리시스가 최대주주나 전략적 지분투자 관계로 연결되면 글로벌 고객사 중 국내출을 염두한 기업들을 제일기획으로 연결해 윈윈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제일기획의 지분 매각 협상을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보는 시각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 보면 광고사업을 접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제일기획은 퍼블리시스가 대주주나 주요 주주로 들어오면 윈윈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 퍼블리시스' /사진=머니투데이DB
'제일기획 퍼블리시스' /사진=머니투데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