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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가 강렬한 울림을 선사하며 종영했다.
지난 8월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 16회에서는 아들 송현우(박민수 분)를 찾은 후에도 마지막 생방송을 이어가는 정혜인(김아중 분)과 방송팀, 수많은 외압 속에서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팀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이날 정혜인은 무관심과 이기심 등 과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 섰다.
정혜인과 방송팀은 마지막 생방송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살인교사도 서슴지 않았던 SG그룹 함태섭(박호산 분) 대표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그리고 함태섭이 리얼리티 쇼 '정혜인의 원티드' 방송을 통해 전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치게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정혜인과 차승인(지현우 분), 신동욱(엄태웅 분)은 증거를 수집했다. SG그룹의 끈질긴 방해가 이어졌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방송을 접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증인으로 등장해 생방송에 힘을 보탰고, 기자 장진웅(이승준 분) 역시 7년 전 함태섭의 운전기사를 섭외해 결정적인 증거를 얻어냈다. 이지은(심은우 분) 역시 생방송에 등장해 함태섭을 압박했다.
그러나 함태섭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뻔뻔함으로 일관하며 모두를 분노케 만들었다. UCN 방송국 옥상에서 마지막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최준구(이문식 분)는 함태섭의 뻔뻔함 앞에 허무함을 느꼈고 옥상 아래로 몸을 던졌다. 결국 바뀌는 것이 없다는 것, 자신의 헛된 욕망이 어린 현우만 괴롭혔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차승인은 아슬아슬하게 최준구의 자살을 막은 뒤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
생방송 중 함태섭은 경찰에 연행됐다. 함태섭의 연행을 보고도 씁쓸해하는 피해자에게 차승인은 "SG는 끝까지 부인할거고, 함태섭은 어떻게 해서든 법망을 피해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방송 말미 정혜인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잠재적 피해자들의 제보와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방송을 통해 보도할 것을 약속했다. 이 장면을 끝으로 '원티드' 최종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 6월 첫 방송된 '원티드'는 2개월 여의 방송 기간 내내 파격적인 소재, 충격과 반전으로 채워진 촘촘한 스토리, 배우들의 집중력 있는 열연, 폐부를 찌르는 듯 통렬한 사회 비판 메시지 등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원티드' 후속으로는 공효진, 조정석 주연의 '질투의 화신'이 오는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SBS '원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