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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4행시 이벤트가 취지와 무관한 응모작으로 도배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페이스북 |
국방부 4행시 이벤트가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응모작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국방부 국방정신전력원은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13일부터 4행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4행시 운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국방부는 이벤트페이지에 응모한 작품 가운데 20개를 뽑아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번 이벤트는 이번달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기획됐다. 국방부 측은 애초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기리는 내용의 4행시를 기대한 것으로 보이나, 14일 현재 응모작 상당수는 국방부 비리나 징병 문제 등을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국방부 4행시 이벤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비난 분위기가 더욱 고조돼, 14일 오후 현재 이벤트 취지에 부합하는 응모작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일부 응모작은 구상의 기발함과 시사성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래 응모작은 병사 처우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순진한 애들 데려다가
국가를 위해 군대로 보냈으면
선진국 군대처럼 존경받을만한 대우를 해주던가
열에 아홉은 병신 되어서 나오는 집단
애들이 호구로 보이지?
국가가 부르면 남의 아들
지병 앓고 누워버리면 남의 아들
사망하면 누구세요?
최근 불거진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사건을 풍자한 작품도 있다.
순실이가 돈해먹고
국정원은 조작하고
선장놈은 먼저 튀고
열 받겠냐 안 받겠냐?
애끊는 마음으로
국가가 부른다
지금 당장
사이버전사령부로!
한편 이번 4행시 이벤트 응모는 21일까지 계속된다. 국방부는 20명을 추첨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