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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스위치·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닌텐도 스위치와 게임 타이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닌텐도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24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4만6900엔으로 전일대비 240엔(0.51%p) 오르며 마감했다. 닌텐도의 주가는 지난 3월16일 부터 한달 넘게 상승세를 기록하며 2018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닌텐도 주가는 급등세를 시작한 3월16일 3만2950엔이었으나 한달 만에 1만3950엔(29.7%) 올랐다.
닌텐도의 주력 상품인 ‘스위치’는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배 늘었다. 게임 타이틀 ‘모여봐요 동물의숲’(이하 모동숲)은 7억3900만달러어치가 팔리며 1위로 올라섰다. 미국 내 대형마트에서는 모동숲이 품절 사태를 빚었고 닌텐도 스위치도 웃돈을 얹어가며 거래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말 공개된 닌텐도 스위치의 특별판 ‘모동숲 에디션’이 품귀현상을 빚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 당시 서울 유명 콘솔게임기 판매점에는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폭발적인 인기를 악용한 범죄도 등장했다.
지난 2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닌텐도 스위치 모동숲 에디션을 3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가짜 판매 글이 올라왔다. 공격자는 닌텐도 스위치 구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가짜 피싱사이트 URL을 전송하면서 피해자를 양산했다.
계정도용으로 인한 피해자도 등장했다. 지난달 21일 페이팔 등 결제수단이 연결된 닌텐도 계정이 해킹을 당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피해자는 해커가 약 15만원 상당의 포트나이트 게임을 결제했다고 전했다.
닌텐도는 높은 인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닌텐도는 스위치 공급난이 계속되자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21일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닌텐도는 부품협력사에 2분기 생산대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닌텐도 스위치의 공급난은 이르면 다음달 초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 닌텐도 열풍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지난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하면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닌텐도의 성공을 보면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있지만 한국사람으로서는 씁쓸하다”며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결심이 느슨해 진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