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료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택 기자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료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기위해 진행된 국가독감백신예방접종 사업이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일시 중단됐다. 조달을 맡은 신성약품 측은 "국민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올해 첫 국가 독감백신 조달 사업자로 정부로부터 낙찰 받았다.

가뜩이나 트윈데믹을 막기위해 조달 물량이 많아졌음에도 입찰에 성공하게된 이유에는 국가백신 시장의 리베이트 때문이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구상엽)는 백신 제조 업체와 유통업체 10곳을 입찰 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국가필수접종인 결핵 백신 등 입찰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줬다는 혐의다.

이로 인해 그동안 낙찰 받아왔던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신성약품이 그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하지만 늘어난 물량은 첫 사업자에게 감당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올해 독감백신 국가 접종 사업의 물량이 늘었다. 그래서 우리처럼 규모가 큰 업체가 맡아도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1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물량을 맡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 차례에 걸친 사업 유찰은 신성약품의 준비 부족으로 이어졌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유통 입찰을 6월 30일에 시작했지만 최종 계약은 8월 말에 이뤄졌다. 일정이 빠듯해지면서 독감 백신 유통을 위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은 지난 22일 밤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납품된 백신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백신 접종에 차질 없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향후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유통과정에서 신성약품이 유통한 500만도즈의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13~1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질 물량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문제가 된 백신은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는 10월부터 시작하는 62세 이상 접종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