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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배다른 형제, 닮은 듯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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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4K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투인원 노트북 '에이수스 젠북 플립S UX371' /사진=에이수스코리아 |
투인원 노트북은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상황에 따라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노트북이다. 제품별로 디스플레이 부분을 뒤로 돌리거나 모니터 부분을 분리해서 태블릿 모드로 활용 가능하며 스타일러스 펜도 지원하는 추세다. 디태처블 태블릿은 기존 슬레이트(평판형) 태블릿에 키보드 등 주변기기를 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다. 최근에는 전용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전자기기 브랜드 에이수스(ASUS)의 관계자는 “투인원 노트북은 폼팩터 특성상 노트북과 태블릿을 사용 용도·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문서 작업을 할 때는 안정적인 타이핑이 가능한 노트북으로 쓰다가 디자인 등 시각적인 작업을 할 때는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디태처블 태블릿은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어 휴대성이 높지만 투인원 노트북 역시 무게·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향후 두 제품의 차이점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두 기종은 사용 용도에서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측면도 존재한다. 다만 내용물에서는 구분하기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주로 투인원 노트북엔 모바일 CPU가, 디태처블 태블릿은 스마트폰처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두뇌로 장착된다. 탑재되는 운영체제(OS)도 투인원 노트북은 윈도, 디태처블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또는 iOS다. 크기나 무게도 평균적으로 차이가 난다.
하지만 노트북이 휴대성을 강화하고 태블릿이 생산성을 추구하면서부터 이런 구분도 조금씩 모호해진다. 태블릿 시장을 개화시킨 애플은 최근 들어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닐 수 있다”는 구호 아래 업무·학습 생산성을 강화한 아이패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투인원 모델 보급을 가속화한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제품군의 경우 인텔 CPU에 윈도OS가 탑재되지만 제조사는 자사 제품을 태블릿으로 분류한다.
이 같은 맥락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지닌 레노버(Lenovo)의 모바일 컴퓨팅 기기도 분류하는 곳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간다. 최근 국내 출시된 이 ‘씽크패드 X1 폴드’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태블릿으로, 제조사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으로 분류한다. 이 제품은 인텔 CPU와 윈도OS를 탑재했다.
레노버 관계자는 “생산성 기능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태블릿 본체만 사용하기보다는 펜·키보드를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트렌드가 보인다”며 “다만 한 기종으로 묶이기에는 디태처블 태블릿이 키보드 장착 없이 태블릿만으로 이용할 때 줄 수 있는 이동성을 투인원 노트북이 넘어서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상중 한국IDC 이사는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 모두 사용자 관점에선 컴퓨팅 디바이스다. ▲컴퓨팅 파워 ▲휴대 이동성 ▲사용 시간 등이 향상돼 제품의 경계는 중첩되고 있다”며 “생산성 측면에서 노트북이 디태처블 태블릿보다 일반적으로 우수하지만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디태처블 태블릿이 좀 더 편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하나의 단일 목적으로만 기기를 사용하지 않기에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공 기능 관점에서 노트북은 울트라슬림·컨버터블 등 다양한 폼팩터가 제공되고 태블릿처럼 필기 입력과 LTE·5G 이동통신도 지원한다. 디태처블 태블릿도 PC 수준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며 “휴대 이동성과 생산성이라는 제품 기본 특성이 고려된 결과 2020년 기준 노트북은 15인치 제품이 66%를 차지했다. 디태처블 태블릿은 10인치 이하 제품이 67%로 집계됐다. 화면 크기로 봤을 때 12·13인치 모델 쪽이 점차 중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은 모두 업무·학습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성능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품특성·가격대별로 수요층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되는 재택근무·원격수업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제조업체 HP(휴렛팩커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대중화로 업무와 여가 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를 하나로 아우르는 ‘원 라이프’(one life)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사무실의 역할이 ‘하이브리드 오피스’ 개념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며 “집과 사무실, 여가 생활과 업무의 중간 지점에서 두 가지 목적에 대한 요구사항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들은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들어 투인원 노트북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는 태블릿 시장이 올해 가라앉더라도 디태처블 태블릿의 경우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클램셸(조개) 타입의 노트북보다 좀 더 자유로운 사용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투인원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태블릿의 성능 강화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의 PC·모바일 간 경계도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며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은 언젠가는 한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겠으나 당분간 경계는 유지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전자기기 브랜드 에이수스(ASUS)의 관계자는 “투인원 노트북은 폼팩터 특성상 노트북과 태블릿을 사용 용도·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문서 작업을 할 때는 안정적인 타이핑이 가능한 노트북으로 쓰다가 디자인 등 시각적인 작업을 할 때는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디태처블 태블릿은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어 휴대성이 높지만 투인원 노트북 역시 무게·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향후 두 제품의 차이점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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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탈부착 기능을 갖추고 지난 1월 국내 출시된 디태처블 태블릿 'MS 서피스 프로7 플러스' /사진=한국MS |
두 기종은 사용 용도에서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측면도 존재한다. 다만 내용물에서는 구분하기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주로 투인원 노트북엔 모바일 CPU가, 디태처블 태블릿은 스마트폰처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두뇌로 장착된다. 탑재되는 운영체제(OS)도 투인원 노트북은 윈도, 디태처블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또는 iOS다. 크기나 무게도 평균적으로 차이가 난다.
하지만 노트북이 휴대성을 강화하고 태블릿이 생산성을 추구하면서부터 이런 구분도 조금씩 모호해진다. 태블릿 시장을 개화시킨 애플은 최근 들어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닐 수 있다”는 구호 아래 업무·학습 생산성을 강화한 아이패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투인원 모델 보급을 가속화한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제품군의 경우 인텔 CPU에 윈도OS가 탑재되지만 제조사는 자사 제품을 태블릿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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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투인원 노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사진=한국레노버 |
이 같은 맥락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지닌 레노버(Lenovo)의 모바일 컴퓨팅 기기도 분류하는 곳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간다. 최근 국내 출시된 이 ‘씽크패드 X1 폴드’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태블릿으로, 제조사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으로 분류한다. 이 제품은 인텔 CPU와 윈도OS를 탑재했다.
레노버 관계자는 “생산성 기능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태블릿 본체만 사용하기보다는 펜·키보드를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트렌드가 보인다”며 “다만 한 기종으로 묶이기에는 디태처블 태블릿이 키보드 장착 없이 태블릿만으로 이용할 때 줄 수 있는 이동성을 투인원 노트북이 넘어서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은 달라도 길은 하나로 통한다?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 두 기종 간에 접점이 넓어지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이들이 한 카테고리로 묶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명명하기에 따라 분류를 오가는 모습도 보인다. 제조업체도 상당 부분 겹친다.![]() |
주요 투인원 노트북 및 디태처블 노트북 /자료=각 사, 그래픽=김민준 기자 |
권상중 한국IDC 이사는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 모두 사용자 관점에선 컴퓨팅 디바이스다. ▲컴퓨팅 파워 ▲휴대 이동성 ▲사용 시간 등이 향상돼 제품의 경계는 중첩되고 있다”며 “생산성 측면에서 노트북이 디태처블 태블릿보다 일반적으로 우수하지만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디태처블 태블릿이 좀 더 편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하나의 단일 목적으로만 기기를 사용하지 않기에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공 기능 관점에서 노트북은 울트라슬림·컨버터블 등 다양한 폼팩터가 제공되고 태블릿처럼 필기 입력과 LTE·5G 이동통신도 지원한다. 디태처블 태블릿도 PC 수준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며 “휴대 이동성과 생산성이라는 제품 기본 특성이 고려된 결과 2020년 기준 노트북은 15인치 제품이 66%를 차지했다. 디태처블 태블릿은 10인치 이하 제품이 67%로 집계됐다. 화면 크기로 봤을 때 12·13인치 모델 쪽이 점차 중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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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트북 및 디태처블 태블릿 화면 크기별 출하량 /자료=IDC |
최근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은 모두 업무·학습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성능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품특성·가격대별로 수요층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되는 재택근무·원격수업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제조업체 HP(휴렛팩커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대중화로 업무와 여가 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를 하나로 아우르는 ‘원 라이프’(one life)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사무실의 역할이 ‘하이브리드 오피스’ 개념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며 “집과 사무실, 여가 생활과 업무의 중간 지점에서 두 가지 목적에 대한 요구사항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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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g 무게를 지닌 13.3인치 투인원 노트북 'HP 엘리트북 드래곤플라이 G2' /사진=한국HP |
업체들은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들어 투인원 노트북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는 태블릿 시장이 올해 가라앉더라도 디태처블 태블릿의 경우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클램셸(조개) 타입의 노트북보다 좀 더 자유로운 사용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투인원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태블릿의 성능 강화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의 PC·모바일 간 경계도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며 “투인원 노트북과 디태처블 태블릿은 언젠가는 한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겠으나 당분간 경계는 유지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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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월 출시한 16인치 대화면 투인원 노트북 'LG 그램 360' /사진=LG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