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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강남사옥./사진=뉴스1 |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이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
2차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교보생명과 신한생명을 포함해 총 4개의 대형 보험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발을 내딛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으로 자산관리서비스 등에서 다른 금융권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서도 무기가 돼 줄 것으로 보인다. 본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만큼 마이데이터는 보험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은 오는 23일 진행하는 2차 마이데이터 사업차 신청에 참여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은 지난 1월 진행한 1차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에 참여하지 못 했다.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기존 사업자만 1차 심사 대상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보장분석서비스가 마이데이터의 유사서비스로 해당되지 않아 신규사업자로 분류됐다.
메리츠화재 측은 소비자가 일상생활 또는 건강과 관련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자동차보험 데이터 분석에 주력해온 것으로 미뤄 관련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본업인 보험업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신사업에 대한 요구가 큰 보험사 입장에선 마이데이터는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다.
보험사는 그동안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이 낮은 플랫폼으로서의 태생적 한계로 고민해 왔다. 은행이나 카드사, 증권사 등의 앱은 금융거래 때마다 사용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고 사용빈도가 높지만 보험사는 이런 필요성이 거의 없어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만큼 다른 금융권의 정보를 가져와 고객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
금융권 외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본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이미 내비이게이션 앱인 T맵을 통해 안전운전을 할 경우 할인 특약을 제공하는 특약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론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이 무대를 자사의 플랫폼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최근 일반인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헬스케어사업도 보험업계가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문을 넓힐 수 있는 사업 중 하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보업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것은 분명한 만큼 모든 보험사들이 신청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만들어진 후에 신청해도 늦지 않아 신청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