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물품보관함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질식사 직전의 강아지가 생명을 건졌다. 사진은 동물보호단체 케어 측이 지난 27일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의 일부로 강아지를 구조하는 장면.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트위터 캡처
기차역 물품보관함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질식사 직전의 강아지가 생명을 건졌다. 사진은 동물보호단체 케어 측이 지난 27일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의 일부로 강아지를 구조하는 장면.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트위터 캡처

동대구역 물품보관함에 주인이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아지가 질식사 직전에 구조됐다.

지난 27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블로그와 트위터에 '철도역 물품보관함에 (강아지를) 가두고 사라진 학대자를 동물 유기 범죄로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케어에 따르면 강아지가 유기된 것은 지난 25일 오후 8시쯤으로 '유기범'은 어린 푸들을 동대구역 물품보관함에 두고 사라졌다. 케어는 당시 물품보관함에 개집과 사료, 물이 들어 있던 정황을 봤을 때 고의적인 유기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목격자는 물품보관함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신고했다. 출동한 철도경찰이 동대구역 역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강아지를 구조했다. 케어 측은 "보관함에 작은 틈이 있지만 좁고 문이 꽉 닫혀 있었기 때문에 (강아지가) 점점 더 숨을 쉬기 어려워 질식사했을 것"이라며 "보관함은 습기가 꽉 차 있었고 습기가 물로 변해 떨어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는 구조 당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현재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유기한 범인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케어 측은 "폐쇄회로(CC)TV에 범인이 포착됐을 텐데 무슨 이유에선지 사건이 소극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직접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동물보호소에서 보살핌을 받는 해당 유기견을 공식적으로 입양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대구 동구 동대구역 물품보관함에서 유기된 푸들과 관련해 유기범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캡처본은 동물보호단체 케어 측이 지난 27일 게시한 트위터 멘션 내용. /출처=동물권단체 케어 트위터 캡처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대구 동구 동대구역 물품보관함에서 유기된 푸들과 관련해 유기범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캡처본은 동물보호단체 케어 측이 지난 27일 게시한 트위터 멘션 내용. /출처=동물권단체 케어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