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가수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이자 인플루언서인 황하나가 방송에 출연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황하나가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가수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이자 인플루언서인 황하나가 방송에 출연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황하나가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인플루언서로 가수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34)가 방송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 심경을 고백한다.

황하나는 18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1TV '시사직격'에 출연해 마약에 중독되기부터 현재 회복하기까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집행유예 기간 중 필로폰을 투약해 징역 1년8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가 최근 출소했다. 치료 기관이 열악해 아버지 황재필씨가 딸을 직접 돌보는 중이다.


황하나는 2년 넘게 단약중이지만 부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녀는 "마약은 평생 재활치료를 해야 해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2022 대한민국 마약 보고서-마약 청정국은 끝났다' 편으로 꾸린다. 한국의 지난해 마약 압수량은 역대 최대치인 1295㎏이다. 마약사범도 3년 연속 1만6000명을 넘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이날 방송은 한국 사회 일상 속으로 파고든 마약 중독 치료와 재활을 들여다본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은 "마약 중독은 스스로 멈출 수 없다"며 "지루함, 고통, 절망감 등 견딜 수 없는 감정에 맞닥뜨리면 참을 수 없는 갈망이 올라온다. 그래서 마약 중독은 병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에서는 마약 중독치료 인프라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 마약 중독 환자는 보건복지부와 전국 시·도지사 등이 지정한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병원'을 방문하면 치료 받을 수 있다. 전국 21개 기관이 지정 돼 있지만, 마약 전담 치료시설을 갖춘 곳은 단 2곳 뿐이다. 민간재활센터에서 장기간 마약 중독 환자 회복을 돕지만, 정부 지원이 없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