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 ⓒ AFP=뉴스1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에 다득점으로 밀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우루과이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억울한 페널티킥 판정 탓에 짐을 싸게 됐다고 분노했다.

우루과이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가나를 2-0으로 이겼지만 1골이 부족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한 한국과 우루과이는 승점(4), 골득실(0)이 같았으나 다득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4골을 터뜨린 한국이 2골에 그친 우루과이를 제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았다.

우루과이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처음이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남미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이후 2010년 남아공 대회 4위, 2014년 브라질 대회 16강, 2018년 러시아 대회 8강의 성적을 거뒀다.

가나전을 마친 뒤 알론소 감독은 "우리는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나온 페널티킥 판정 하나 때문에 탈락했다. 그 페널티킥은 절대 페널티킥 상황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알론소 감독이 언급한 페널티킥은 지난 11월29일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왔다.

포르투갈-우루과이전에서 페널티킥 판정 논란을 일으킨 장면. ⓒ 로이터=뉴스1
포르투갈-우루과이전에서 페널티킥 판정 논란을 일으킨 장면. ⓒ 로이터=뉴스1

우루과이가 0-1로 뒤지던 후반 43분경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의 다리 사이로 공을 넣었는데 수비 과정에서 몸이 뒤로 넘어지던 히메네스의 왼손에 공이 닿은 것.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페르난데스가 이를 깔끔하게 성공해 포르투갈이 2-0으로 이겼다.

이 페널티킥은 당시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라며 포르투갈이 페널티킥 수혜를 입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해 축구 경기 규정을 개정하면서 "공을 향해 움직이거나, 팔이나 손을 부자연스럽게 크게 만드는 경우"에 한해 핸드볼 반칙을 주도록 했다.

이에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 마크 할세이는 "히메네스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절대 고의적 행동이 아니며 명백한 오심"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만약 우루과이가 그 실점이 없었다면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1골이 앞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페널티킥 논란에도 16강에 오를 기회가 있었다. 가나를 상대로 일방적 공세를 펼치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알론소 감독은 "마지막 몇 분 동안 우리에겐 4~5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불행하게도 득점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우루과이가 가나전에서 페널티킥을 도둑맞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루과이는 후반 48분 에딘손 카바니가 페널티박스에서 알리두 세이두와 경합하다 넘어졌는데 주심은 '노 파울'을 선언했고, VAR도 진행되지 않았다. 만약 우루과이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면 한국의 운명도 달라졌을 수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은 "내가 볼 때는 페널티킥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 축구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한국 축구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