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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중고차 매매 플랫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②저렴해서 봤더니 역시나… 물량만 많은 엔카닷컴
③"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엔카닷컴에 문의했다가 '봉변'
④'15% 고금리' 엔카 할부론 중고차 구매 괜찮을까
①'중고차 매매 플랫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②저렴해서 봤더니 역시나… 물량만 많은 엔카닷컴
③"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엔카닷컴에 문의했다가 '봉변'
④'15% 고금리' 엔카 할부론 중고차 구매 괜찮을까
최근 새 차급 중고차가 인기를 끌면서 구매자가 늘어난 가운데 할부 구매 주의보가 발령됐다. 금리 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 여파가 가득해 자칫 자금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자동차를 살 때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일시불로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할부 구매를 이용한다. 자신이 소유한 신용카드 할부나 자동차회사에서 제공하는 전용금융상품(파이낸셜)을 통해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고차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새 차급 중고차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할부 구매 비율이 늘었다. 새 차를 받으려면 최소 12개월은 기본이고 하이브리드 등 일부 인기 차종은 30개월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차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덜컥 중고차 할부 구매에 나서는 이들이 있지만 자칫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중고차시장 할부금융 금리가 시중 금리 인상 속도보다 더 치솟으며 자금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서다.
차를 빨리 받고 싶은 생각에 무턱대고 할부로 중고차를 사면 갈수록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공급망이 정상화 되면 중고차 가격도 크게 하락해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다.
우려 요소는 또 있다. 치솟은 금리인상이 둔화되더라도 고금리 할부로 중고차를 산 후폭풍은 그대로 떠안게 된다. 중고차는 새 차와 마찬가지로 할부로 살 때 금융시장 환경을 선반영한 고금리가 적용돼 금리가 변동돼도 할부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중고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20여곳의 금융기관은 신용등급 5~6등급(701~800점)의 소비자가 60개월 할부로 중고차를 구매하면 대체로 15%의 고금리를 적용한다. 실제 적용된 평균 금리는 19%를 넘는 곳도 있다.
새 차 구매에 적용되는 할부 금리는 국산차 6%대, 수입차는 최대 9%대다.
엔카닷컴이 제공하는 중고차론 같은 전용 할부 상품의 경우 최저 3.9%로 소비자를 현혹하지만 어느새 14.9%의 고금리로 차를 구매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만큼 중고차 할부구매를 통한 '낭패'를 면하려면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금리 상황에서는 되도록 현금 구매가 유리하다"며 "다만 할부로 구매하려면 예산을 초과해 무리한 구매를 하지 말고 고금리 장사에 현혹되지 않도록 아무리 유명한 업체라도 갚아나갈 원리금 추이를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