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벽 공사 중이던 인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관리사무소 직원의 얼굴에 가스총을 쏜 입주민이 경찰에 입건됐다. 사진은 입주민이 쏜 가스총에 상해를 입은 관리사무소 직원의 얼굴. /사진=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처
아파트 외벽 공사 중이던 인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관리사무소 직원의 얼굴에 가스총을 쏜 입주민이 경찰에 입건됐다. 사진은 입주민이 쏜 가스총에 상해를 입은 관리사무소 직원의 얼굴. /사진=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처

아파트 외벽 공사 중이던 인부가 자신을 노려봤다는 이유로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직원에게 가스총을 쏜 입주민이 경찰에 입건됐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5일 오전 7시쯤 충북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 A씨가 직원 B씨에게 가스총을 발사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해당 아파트는 외벽 도색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때 A씨(60대)는 "인부들이 내 집안을 들여다보면서 노려봤다"고 주장하며 흉기를 들고 내려와 공사 관계자들을 위협했다.

이에 공사감독이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불안해서 공사를 못 하겠다"며 "외벽 공사는 줄에 매달려서 하는 일인데 (A씨가) 줄이라도 자르면 우리가 죽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관리사무소 측이 "저희가 현장을 감독하겠다"고 중재해 외벽 공사는 재개됐다.

하지만 A씨의 횡포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다른날에도 "한 인부가 나를 노려본다"며 "누구한테 허락을 받고 공사를 하느냐"고 난동을 부렸다. A씨는 관리소장에게 "공사 관련 5년치 서류를 다 검토할 테니 준비해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관리사무소에 다시 찾아온 A씨는 관리소장이 준비한 서류는 정작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직원들을 향해 "표정이 예의가 없다"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 등 막말을 내뱉었다.

다음날 A씨는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행패를 이어갔다. 그는 "어제 못 본 서류를 마저 보겠다"며 "다른 서류들을 가져오라"고 따졌다. 직원 B씨가 "어제 준비한 서류도 한 건도 안 보지 않았냐"며 "저는 현장 실무자라서 서류 부분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직원 주제에 말을 안 듣냐"며 돌연 욕설을 퍼부었다. 욕설을 쏟아내던 A씨는 주머니에서 가스총을 꺼내 B씨의 얼굴을 겨냥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50㎝ 거리였다.

B씨는 왼쪽 눈 바로 위 눈썹 뼈 부분에 가스총을 맞고 쓰러졌다. 총구가 조금만 아래로 향했다면 실명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A씨는 B씨가 쓰러져 괴로워하고 있음에도 멀뚱히 바라보며 "싸가지가 없다" "너 같은 놈은 죽어도 된다" 등 막말을 이어갔다. 이후 그는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B씨는 얼굴 등에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음성경찰서는"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