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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회사 동방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해운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잇따르자 전 세계 물류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는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을 쏘는 등 무차별 공격을 일삼고 있다. 이에 미 해군을 중심으로 한 선박 호위작전이 펼쳐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
최근 홍해에서의 불안이 커지면서 해상 운임도 치솟는 중이다. 홍해는 글로벌 해상 물류의 관문 '수에즈 운하'가 있는 곳이다.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화물선은 물론 중동에서 생산한 원유를 미국으로 나를 때 유조선이 지나기도 한다. 수에즈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최남단을 지나는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 5000km 거리가 늘어 최소 1주일 이상이 더 걸린다. 이런 이유로 선복량 자체가 줄어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해운 운임 상승은 후티의 공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들어 뚜렷해졌다. 12월1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10.81이었는데 12월29일엔 1759.58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12일 기준 2206.03으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운임이 치솟자 동방의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영업일인 12일 종가는 전일보다 235원 오른 2360원이었는데 15일 주가는 이보다 705원 뛴 3065원이다.
물류회사 동방은 1957년 7월1일 설립됐다. 1988년 8월1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현재 주요 항만을 물류 거점으로 관련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항만하역과 육상-해상운송사업을 영위하며 초중량물 운송-설치와 3자물류(3PL), 컨테이너터미널과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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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계열사를 거느린 (주)동방은 김형곤 회장이 이끈다. 2009년 12월부터 대표이사로 경영을 시작했고, 2017년 12월에 회장이 되며 2세 승계를 마무리지었다. 그의 지분율은 현재 19.35%며 특수관계인은 김 회장의 아버지인 김용대 명예회장 2.2%, 김 명예회장의 아내이자 김 회장의 어머니인 정양희씨 0.22%, 인산장학문화재단 1.06%로 구성됐다. 지난해 7월 김 회장은 자녀인 이지혜, 이다현양에게 각각 0.08%의 주식을 증여하려 했지만 허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증여가 취소, 장내 매도했다.
동방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연간 매출액은 5712억원이다. 2022년 같은 기간 5542억원보다 170억원 늘었다. 지난해 분기마다 19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만큼 지난해 실적은 전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41억원이었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 246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2021년 278억원, 2022년 27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쟁 등의 영향으로 해운 운임이 올랐고 이와 함께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