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출신 일본 미인대회 우승자가 기혼 남성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일자 스스로 왕관을 반납했다.
최근 도쿄 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제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 2024'의 우승자 시노 카롤리나(26)가 유부남 의사와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1위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1일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카롤리나의 불륜 의혹을 보도했다. 교제 남성은 부인과 슬하에 아들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부남 의사로 지난해 '베스트 보디 재팬' 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이력도 있다.
보도 직후 카롤리나 측은 "불륜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남성 측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당히 과장된 내용도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있다"면서도 "(카롤리나와) 한동안 데이트를 하거나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기혼자임을 숨기고 카롤리나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며 "이후 이혼을 생각하지 않자 (카롤리나가)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해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륜 남성 아내 지인들의 폭로가 거듭 이어지자 이들은 결국 불륜 관계를 인정했다. 카롤리나의 소속사는 "카롤리나가 교제 기간 중 남성이 결혼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교제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미스 일본 콘테스트 측은 "본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올해 그랑프리 우승자는 공석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롤리나의 모델 에이전시는 그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카롤리나는 부모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지만 모친이 일본인 남성과 재혼하면서 5살 때 일본으로 넘어와 자랐다. 중학교 시절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에는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지난달 23일엔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에서 대상 격인 '그랑프리'에 선정됐다. 카롤리나는 수상 직후 "마치 꿈만 같다"며 "일본인으로 살고 있지만 인종의 벽이 있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다. 일본인으로 인정받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