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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양강인 GS25와 CU의 매출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그동안 매출은 GS25가, 영업이익과 매장 수는 CU가 우위를 지켜온 편의점 시장에서 CU가 GS25의 매출을 바짝 쫓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938억원, 64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5% 감소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부문은 매출 2조1743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4% 늘었고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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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출은 GS25가, 영업이익은 CU가 앞서고 있지만 매출 격차가 매 분기 줄어들고 있다. GS25 별도기준 매출은 ▲2021년 7조2113억원 ▲2022년 7조7800억원 ▲2023년 8조2457억원이다. CU 별도기준 매출은 ▲2021년 6조7621억원 ▲2022년 7조5778억원 ▲2023년 8조1317억원이다. 양사의 매출액 차이는 ▲2021년 4492억원 ▲2022년 2022억원 ▲2023년 1140억원까지 좁혀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GS25 4조1621억원, CU 4조1242억원으로 379억원 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이를 미루어볼 때 GS25의 매출 1위 자리가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규모의 경쟁'으로 불리는 편의점 업계에서 CU 매장 수가 더 많은 만큼 머지않아 매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사의 매장 수는 CU 1만7762개, GS25 1만7390개다.
CU, 라면 라이브러리·생레몬 하이볼 화제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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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지난해 말부터 라면 라이브러리, 두바이스타일 초콜릿, 생레몬·생라임 하이볼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화제성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이래 올 8월 기준 총 12만여개 판매, 하루 평균 판매량 500개 등의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일본 후지TV, 중국 CCTV 등 외신과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투어 취재했다.
올 4월에 출시한 레디 투 드링크(RTD) 제품인 생레몬 하이볼 역시 SNS 인증 대란을 일으키며 대박을 터뜨렸다. 업계 최초로 캔 안에 생과일 슬라이스를 넣어 화제가 됐다. 8월 말 기준 판매량은 900만캔에 달한다.
지난 7월에는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하자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과 초코쿠키를 출시해 판매 첫날 초도물량 20만개, 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은 제조 공장을 밤샘 가동하며 일주일에 30~40만 개씩 입고하는데도 여전히 수요를 못 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BGF리테일은 매출과 수익에서 승승장구하며 물류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약 22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연면적 12만㎡ 규모의 업계 최대의 물류센터를 짓는다.
GS25는 야구 팬들을 위한 KBO 특화 편의점, 미래체험형 매장인 그라운드블루49 등 특화매장 오픈, 요아정(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 협업 제품 출시 등으로 맞불을 놓았다. 하반기에는 자체 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 상품 확대, 고객 선호도 분석을 통한 신규 상품 출시 등으로 매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