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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개혁신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20일 허은아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과 관련해 지도부가 또다시 공개 석상에서 충돌했다. 이준석계는 낮은 지지율과 당원소환제를 근거로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고, 허 대표 측은 최고위원회에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진입한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하며 당내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철근 사무총장,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해임 무효와 최고위의 정상화를 선언한다"며 당원소환제에 대해서도 "곧 구체적 숫자가 발표되겠지만, 당원들의 허은아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소환 요구가 굉장히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끝내고 최고위 회의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당직자와 마찰이 일어났다.
천 원내대표가 이기인 최고위원, 김철근 전 사무총장 등과 당원소환 요청서, 임시전당대회 소집 요구서를 가지고 들어가려 하자 정재준 비서실장, 조용진 대변인 등이 막아섰다. 김철근 전 사무총장과 조 대변인 등은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기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의 출입을 막을 근거가 없다. 업무방해"라고 따지자, 회의장 안쪽에 있던 허은아 대표가 출입을 허용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측의 날 선 발언들이 이어졌다. 천 원내대표는 "당원들의 총의가 담긴 요청서를 가지고 최고위원회의장에 입장하려 하는데 당대표 측근이라는 분들이 물리적으로 저지하려고 한 것에 굉장히 유감을 표한다"며 "당원들의 의사가 담긴 종이들이 최고위원회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전성균 최고위원은 "오늘 리얼미터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당 지지율이 1.9%로 나왔는데, 사형선고"라며 "우리 당 전부 총사퇴를 하고 막말한 것 사과하고, 임시 전당대회나 당원소환 요청됐으면 받아야 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오후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많은 이들이 개혁신당을 '이준석당'이라 부른다"며 "우리가 그저 이준석당에 머무르지 않고 원칙과 상식을 추구하는 정당으로서 국민들께 진지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먼저 공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맞받았다.
나아가 허 대표 측은 법적 조치를 불사했다. 허 대표의 소집 요구서를 회수하려 돌아오던 당직자와 당대표 보좌역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는데, 해당 보좌역이 병원에 입원하면서다. 이날 오후 류성호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가해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준석계로 구성된 개혁신당 사무처당직자노동조합위원회도 조 최고위원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맞불을 놨다.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에서 당 사무처를 겨냥해 '현재 개혁신당의 사무처는 범죄 혐의자가 다수 포함된 범죄조직'이라고 발언해서다.
사무처당직자노동조합은 일부 직원이 사무실에서 타 직원 간의 대화를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녹음하고 이를 악용한 데 대해서도 별도로 고소했으며, 이와 관련한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