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사건 3차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및 부정선거 검증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구속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두 번째 부름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는 곧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사건 3차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및 부정선거 검증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구속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두 번째 부름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는 곧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부정선거 의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였다는 지점과 관련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과 진보 진영도 '부정선거론자'를 욕할 처지가 못 된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20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부정선거론이 종교적 신념 비슷하게 됐다는 말도 있다"며 "현직 검사가 '부정선거론을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하고 한국사 일타 강사(전한진)가 그러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 황교안 전 총리, 윤상현 의원 등도 지금 부정선거 이야기를 하지만 그 뿌리는 아주 오래됐다"고 했다.


그는 "1950년대 자유당, 60~70년대 공화당 시절에는 독재 정권이니까 부정선거가 있었고 1987년 헌법이 통과된 뒤에는 2002년 대선 직후에 부정선거 논란이 한 번 있었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한테 이겼을 때 좌파 진영에서 부정선거론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김어준 유튜버가 'K값이 어쩌고저쩌고' 이러면서 '더플랜'이라는 영화까지 만들어 음모론을 제기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과 안 했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2년 대선에 대해서 '3.15 부정선거보다 더한 부정선거다'라는 말을 했었다"며 "이재명 대표도 역시 사과 안 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자기한테 불리하고 조금만 이상한 게 있으면 부정선거라고 하고 있다는 둥 부정선거 음모론은 심각하다"면서 "이는 한두 마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극우 유튜버들이 그러고 있고 그 유튜브만 보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믿었길래 저러고 있는 것 같다"며 "진짜 명백한 증거가 나오면 저도 믿겠는데 저 같은 사람이 믿을 만한 증거를 아직 본 적 없다"고 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선관위가 서버, 과거 데이터 등 모든 자료를 다 갖고 있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팩트와 증거를 가지고 이 부정선거론에 적극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즉 "종교적인 믿음까지, 확증 편향까지 왔기에 고치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는 것으로 "선관위든 검찰이든 법원이든 대응할 필요는 있다"라며 망상이라고 밀어내지 말고 공개적으로 파헤쳐 부정선거론을 뿌리 뽑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