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종가가 표시된 모습./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종가가 표시된 모습./사진=뉴시스

삼성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예상치 못한 깜짝 증자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최근 업종 밸류에이션 상승과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하면 여전히 최근의 주가 급등은 설명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를 반영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64만원에서 72만5000원으로 올렸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주식 수는 595만500주로 주당 60만5000원, 증자 비율은 13.05%다. 증자 목적은 설비 확장과 투자. 해외 방산 사업에 1조6000억원, 국내 방산 사업에 9000억원, 해외 조선업 투자에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 900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손익과 현금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기에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121% 급등했다는 것을 보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자규모가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에도 희석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회사의 현재 시가 총액이 33조원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한 연구원은 "방위산업의 전반의 밸류에이션 급격한 상승, 시장의 이익추정치 상향, 보유 자회사 지분 가치의 급등(한화오션 등)을 반영하면, 증자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 수준은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봤다.


이어 "추가적인 상승여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지분투자 대상과 예상 효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이는 증자로 인한 회사의 미래 이익개선에 대한 가시성을 높여주고, 궁극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배수상향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