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강원 화천시장 인근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사진은 2일 한 지지자와 사진을 찍는 이 후보. /사진=유찬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강원 화천 일대를 찾아 "관광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수단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강원 화천 한 고깃집에서부터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식사를 마치기 전부터 식당 근처는 100여명의 지지자 및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일부 지지자는 '국민이 지킨다' '재맹아 힘내레이 우리가 있다 아이가'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었다.


화천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이 후보는 길을 걸으면서도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시장 내 군인백화점에 도착한 그는 가게 사장님에게 "요즘 병사 수가 줄어서 매출이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군대에서 외출 시간 좀 늘려줘서 매출에 도움이 돼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사진은 화천시장 일대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 후보. /사진=유찬우 기자

이후 한 만둣가게, 식육점 등 여러 곳을 더 들러 시민들로부터 지역화폐 활성화와 국가유공자 우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 시민은 "기본소득 25만원, 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오후 2시쯤에는 아4리 경로당을 찾았다. 30명 정도 되는 경로당 노인들이 이 후보를 맞았다.


1943년생의 경로당 회장인 조태길씨는 이 후보에게 "보통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을 모르는 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후보님께선 공약을 지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보다 관광객도 많이 줄고 최근엔 군부대도 하나 사라져 지역 상권이 치명타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군 병력이 계속 줄어들다 보니 부대가 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대체수단을 꼭 마련해 군부대 인근 상권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을 다시 살려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아4리 경로당에서 조태길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이 후보. /사진=유찬우 기자

김영구(80)씨는 "화천을 비롯해 철원, 양구 등도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며 "군사시설 및 산림자원 등에 대한 규제가 너무 심해 경제개발에 제약이 많다"며 "산업단지를 조성하거나 기업 법인세를 줄여주는 등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규제해제는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연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다만 강원 접경지역은 지금껏 희생을 치르고 있어 국가가 꼭 보상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체장 차원에서 지역 내 필요한 정책을 수렴해 전달해준다면 분명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천이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데, 언젠가 꼭 낚시를 직접 해보고 싶었다"며 "오늘 이후에도 다시 한번 들러 산천어 요리를 먹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