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앙당사 대통령후보실로 이동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중앙당사 대통령후보실로 들어가는 김 후보.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에 대한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공고를 낸 가운데 김 후보가 국민의힘 중앙당사 대통령후보실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의 정당성을 내비치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국민의힘 중앙당사 대통령후보실로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가 이동하자 국민의힘 중앙당사 인근은 지지자들과 기자들로 북적였고 관계자의 신분 확인 등을 거친 후에서야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들어설 수 있었다.


김 후보의 중앙당사 대통령 후보실 방문은 이날 새벽 국민의힘이 기습적으로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한 데 따른 반발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의 정당한 대선 후보는 자신이라는 걸 표현하기 위한 방문이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대통령후보실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향후 계획 등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및 한덕수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결과를 공고했다. 당헌 제74조의2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른 결정이라는 게 국민의힘 설명이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1시쯤 김 후보에 대한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새벽 3시부터 1시간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 신청을 위한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 등록을 위해 제출해야 할 서류는 32건에 달했다. 김 후보 측은 후보 자격 박탈 및 후보 등록 신청과 관련해 사전에 공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추진을 '정치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라는 게 김 후보 시각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번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 전 권한 없는 비상대책위원회가 후보 교체를 결정했다고 김 후보는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