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홍준표 후보가 진출 후보의 소감을 듣고 있다. 2025.04.29. 2025.4.3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13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 일부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데 대해 "시장님께서 그런 흐름도 단호히 제지해 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시장님의 지지층 일부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거나, 시장님의 측근 인사들이 이재명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준표 지지모임(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은 이날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또한 "최근 대선을 앞두고 시장님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화의 기류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홍 전 시장님, 절대 이 후보의 손을 잡으셔서는 안 된다.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리셔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시장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이재명 후보 개인의 위험성과 민주당의 전횡이 나라에 어떤 해악을 끼쳐왔는지를 뼈저리게 경험하시고, 줄곧 일관되게 문제를 지적해 오셨다"며 "수없이 많은 발언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오신 것도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님께서 정계 은퇴 이후 혹시라도 마음의 변화가 생기셨을까, 후배의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혹여 1%라도 이재명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저는 우리 당의 당원이자 정치적 후배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간절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정계를 떠나셨더라도, 시장님은 여전히 우리 당의 상징적인 존재"라며 "이 후보를 막고,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을 실어주시는 것이야말로 시장님의 명예를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전날에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나라에서 한번 살아보라"면서 "니가 이재명에게 한 짓보다 열 배나 더 혹독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올라온 지 약 3시간 만에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