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캡처

MBC '라디오스타' 캡처

(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방송인 백지연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역대급 방송사고의 전말을 전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끝판왕' 특집으로 꾸며져 MBC 전설의 앵커 백지연이 출연했다. 이날 백지연 외에도 홍현희, 잔나비의 최정훈, 민경아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백지연이 제작진의 18년간 이어진 끈질긴 섭외 끝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백지연은 미국에 있는 아들 부부가 '라디오스타'를 본다는 이야기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백지연은 'MBC 뉴스데스크'의 신화로 불리며 최초 여성 앵커이자 최연소 앵커, 최장수 여성 앵커까지 모든 기록을 보유 중이다. 온갖 편견을 뚫고 사내 오디션 1위를 차지하며 수습에서 앵커 자리를 따낸 백지연은 당시 MBC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백지연이 역대급 방송사고로 손꼽히는 '내 귀에 도청 장치' 사건을 직접 겪었다고 밝혔다. '내 귀에 도청 장치' 사건은 1988년 'MBC 뉴스데스크' 방송 도중 괴한이 난입해 "귓속에 도청 장치가 들어있습니다"라고 외친 사건이다.

백지연은 당시 앵커 3개월 차였다고. 이어 백지연은 "방송을 시작하면 스튜디오에는 감독과 앵커뿐, 속보일 때만 누가 뛰어 들어온다"라며 누군가 갑자기 다가와 당황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백지연은 "제가 무서운 영화도 못 볼만큼 겁이 원래 많은데, 카메라 앞에 서면 안 떨린다"라며 계속된 침입자의 난동 이후에도 평온하게 뉴스를 진행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더불어 백지연은 여성 앵커도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 성별 구분 없는 동등한 진행, 해외 취재 등을 강하게 요구하며 시대적 차별을 앞장서서 깨뜨렸다고 밝혔다. 또, 백지연은 "결혼하면 그만두는 시대였다"라며 임신 9개월까지 뉴스를 진행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 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