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신유빈(대한항공)-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결성된 지 2개월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을 바라본다.
신유빈-유한나는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소피아 폴칸노바(오스트리아)-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 조를 상대로 2025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4강전을 치른다.
앞서 신유빈은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4강전 패배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마지막 생존자인 신유빈-유한나 듀오는 4강전을 통과한 뒤 금메달까지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신유빈-유한나 조가 4강 혹은 그 이상까지 바라볼 것이라는 시선은 많지는 않았다.
한국 여자복식은 긴 시간 신유빈-전지희 조가 맹활약을 해왔다. 둘은 2023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 등을 합작했다.
하지만 전지희가 지난해 말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신유빈은 새 파트너를 찾아야 했고, 지난 3월 컨텐더 첸나이 대회부터 유한나와 새로운 듀오를 결성했다.

'베테랑' 전지희가 떠난 자리를 올해 처음 국가대표가 된 유한나로 메운 만큼, 은메달을 땄던 전임자의 공백을 메우는 게 쉽지는 않아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신유빈-유한나 조는 승승장구했다. 유한나는 첫 세계선수권임에도 차분한 경기 운영과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로 경기를 이끌었다. 전지희와 마찬가지로 왼손잡이인 유한나는 오른손잡이인 신유빈과의 동선과 궤적 조합도 좋았다.
신유빈이 정교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면 결정적 순간 포인트를 내는 건 유한나였다. 둘은 시너지를 내며 4강에 진출, 동메달 확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결성 2개월 만에 이룬 값진 성과지만, 상승세를 탄 만큼 둘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8강서 세계 랭킹 1위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일본)를 완파한 만큼, 랭킹 10위인 4강 상대는 해 볼만하다는 분석도 따른다.
대회 초반부터 계속 전지희와 비교를 당해야만 했던 유한나는 "아직 대회가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지희 언니 빈자리를 잘 메웠나 보다"라며 환하게 웃은 뒤 "훈련량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이제는 신유빈-전지희가 일궜던 은메달보다도 더 좋은 성적도 바라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신유빈 역시 "이전부터 (유)한나 언니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 서로 믿고 경기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새 파트너에 대한 신뢰를 표한 뒤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후회없는 승부를 이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