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유한나가 22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8강 일본 오도 사츠키 - 요코이 사쿠라와 경기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5.5.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신유빈(대한항공)-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결성된 지 2개월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을 바라본다.

신유빈-유한나는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소피아 폴칸노바(오스트리아)-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 조를 상대로 2025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4강전을 치른다.


앞서 신유빈은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4강전 패배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마지막 생존자인 신유빈-유한나 듀오는 4강전을 통과한 뒤 금메달까지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신유빈-유한나 조가 4강 혹은 그 이상까지 바라볼 것이라는 시선은 많지는 않았다.


한국 여자복식은 긴 시간 신유빈-전지희 조가 맹활약을 해왔다. 둘은 2023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 등을 합작했다.

하지만 전지희가 지난해 말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신유빈은 새 파트너를 찾아야 했고, 지난 3월 컨텐더 첸나이 대회부터 유한나와 새로운 듀오를 결성했다.

신유빈·유한나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학교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16강전에서 독일 아네트 카우프만·샤오나 산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5.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베테랑' 전지희가 떠난 자리를 올해 처음 국가대표가 된 유한나로 메운 만큼, 은메달을 땄던 전임자의 공백을 메우는 게 쉽지는 않아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신유빈-유한나 조는 승승장구했다. 유한나는 첫 세계선수권임에도 차분한 경기 운영과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로 경기를 이끌었다. 전지희와 마찬가지로 왼손잡이인 유한나는 오른손잡이인 신유빈과의 동선과 궤적 조합도 좋았다.

신유빈이 정교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면 결정적 순간 포인트를 내는 건 유한나였다. 둘은 시너지를 내며 4강에 진출, 동메달 확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결성 2개월 만에 이룬 값진 성과지만, 상승세를 탄 만큼 둘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8강서 세계 랭킹 1위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일본)를 완파한 만큼, 랭킹 10위인 4강 상대는 해 볼만하다는 분석도 따른다.

대회 초반부터 계속 전지희와 비교를 당해야만 했던 유한나는 "아직 대회가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지희 언니 빈자리를 잘 메웠나 보다"라며 환하게 웃은 뒤 "훈련량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이제는 신유빈-전지희가 일궜던 은메달보다도 더 좋은 성적도 바라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신유빈 역시 "이전부터 (유)한나 언니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 서로 믿고 경기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새 파트너에 대한 신뢰를 표한 뒤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후회없는 승부를 이어가겠다"고 했다.